아이들 중에는 유독 고집이 센 아이들이 있다.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아무리 달래고 야단을 쳐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무심히 내뱉은 말을 약속이라고 믿고 부모가 그 약속을 지킬 때까지 조르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과 실랑이를 붙게 되면 결국 부모가 고함을 지르거나 아이가 우는 것으로 결론나기 쉽다. 고집 센 아이들에게는 타협과 협상의 방법을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

첫째, 기 싸움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고집을 피울 때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에게 반항이나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감히 부모인 나에게 벌써부터 반항을 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해서든 아이의 기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아이와 마찬가지로 고집을 피우며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대립을 하게 된다. 아이를 이기기 위해 부모는 체벌, 위협, 용돈 안 주기, 밥 굶기기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이를 통해 아이를 굴복시킬 수는 있지만 부모의 권위는 사라지게 된다. 아이는 부모를 자신보다 큰 ‘어른’이 아니라 치사하고 옹졸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는 고집 이면에 깔려 있는 마음을 읽어야 한다. 학교에 새로 산 게임기를 가져가겠다고 우기는 아이의 마음은 여러 가지이다. 그동안 게임기로 자신을 약 올렸던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친구에게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 엄마 아빠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억지로 하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하다.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공감해 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고집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한 수 위에서 내려다보며 ‘네 마음이 이거지?’하고 짚어 주면 아이는 부모의 능력을 대단하게 생각하게 된다.

셋째, 아이와 협상을 해야 한다. 아이가 무조건 부모의 말에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서로 일정 부분 양보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시키는 것이다. “꼭 그렇게 게임기를 가져가고 싶다면 오늘보다는 수업이 적은 날이 좋을 것 같애.” “그럼 토요일은 가져가도 돼요?” “좋아. 토요일에 가져가면 수업 끝나고 조금 늦게 집에 오는 걸 허락해 줄게” 하며 자연스럽게 하나씩 양보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반드시 오늘 게임기를 가져가겠다고 우긴다면 “좋아. 게임기를 가져가도록 해. 하지만 엄마는 게임기 때문에 네가 선생님께 혼나게 될까봐 걱정이 돼. 선생님께 혼나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해서 아이가 “그럼 선생님께 점심시간에만 잠깐 써도 되는지 허락 받고 쓸게” 하고 대안을 찾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끝까지 고집을 부렸더니 원하는 것을 얻게 되더라’는 경험이 많을수록 아이의 고집은 늘어간다. 평소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고집이 아닌 합리적 주장으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도록 가르쳐야 한다.

- 멘토짐 유아체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