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놀이 친구가 많고 인기도 있기를 바란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를 선택해 마음대로 놀이에 끼워주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하는 리더가 되었으면 한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인기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어 한다. 싫어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 일이 자기 아이에게 일어나면 참지 못하고 아이들 일에 개입한다. 이런 일은 초·중·고교보다는 학부모들이 쉽게 드나들며 볼 수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많이 일어난다.

　어떤 엄마는 자녀가 집에 와서 “엄마 ○○가 나 때렸어” 하자 “어디를, 어떻게?” 하고 다그쳐 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가 다니는 유아교육기관을 찾아가 아이에게 “누구야? 너 때린 애가?”라고 물었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애를 놀이터 구석으로 끌고 가 자기 아이가 맞은 대로 똑같이 때리며 “너 다시 우리 ○○를 때리면 맞을 줄 알아”라고 했다. 또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를 놀이에 참여시키지 않고 마음 아프게 했다고 해서 리더 아이를 집으로 오게 한 후 호되게 야단을 쳤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드물었는데 요즈음은 너무나 자주 일어난다고 선생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엄마들의 해결 방법은 여러 이유에서 문제가 많다.

첫째, 그렇게도 바라는 아이의 사회성이 자랄 수 없다. 엄마 아빠가 개입함으로써 그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더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조직적으로 따돌림할 줄 모르지만 그 아이의 엄마에게 야단을 맞을 것이 두려워 가까이 가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소외되는 것이다.

둘째, 자녀의 문제를 엄마가 직접 해결하기 때문에 친구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좌절을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마음이 쓰리지만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게 해 주고, 탐구심·호기심·창의성·의사소통 능력이 자라도록 힘쓰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바람직하다. 아이들도 잘 웃고 열심히 새로운 것을 탐색하며 말이 통하는 아이를 더 좋아한다.

셋째, 아이에게 폭력을 본보기로 보여 준 것이어서 자녀에게 폭력을 가르친 것이다. 아이는 문제가 발생할 때 대화하고 협상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어른이 되기보다는 폭력으로 해결하는 어른이 될 수 있다. 폭력은 폭력을 낳고 배려는 행복한 인간관계를 잉태한다. 다른 아이도 배려하며 내 아이를 기르자.

- 멘토짐 유아체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