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 박모씨(42)는 아이의 질문이 조금씩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고 아이의 질문에 적당한 답변을 찾지 못해 당황할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넌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궁금하니” “아직 넌 몰라도 돼” 등의 대답을 한 적도 있다.

상당수 학부모들이 박씨와 유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창의력이 발달할 수도 있는 반면 호기심 자체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아이가 질문해 오면 가능한 한 바로 그 자리에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질문을 귀찮아한다거나 쓸데 없는 걸 묻는다고 면박을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부적절하거나 엉성하게 대답하더라도 대답해 주는 쪽이 더 좋고 애정과 성의를 갖고 질문에 답해 주는 것이 좋은 대답 요령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질문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갖기 때문이다. 말이 서툰 아이가 무슨 생각을 말하려다 더듬거리거나 머뭇거릴 땐 “빨리 말해봐” “정확하게 말해야지” 등으로 재촉하기가 쉽다. 또 부모가 아이의 하고 싶은 말을 앞질러서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다. 아이 입장보다는 부모의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유형의 부모들이다. 이런 태도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사물을 보고 아이처럼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연령, 지능 정도, 지식내용, 취미, 성격, 질문동기 등을 잘 생각해서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대답해주는 것이 좋다.

초등생 가운데 상당수는 고학년이 되어도 누가 일부러 말을 걸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원래 성격이 과묵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원인을 살펴 보면 처음에 사소한 질문을 했을 때 부모가 제대로 대답을 안해줘서 질문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말수조차 줄어든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에디슨의 경우 어린 시절 열등생이었지만 엄마가 부여해준 자신감으로 ‘발명왕’에 올랐다는 점은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부추겨주기 위해서는 관심과 칭찬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밤이 되면 어째서 어두워지는 거야”라고 물었을 때 먼저 “좋은 질문이구나”라고 아이의 질문에 관심을 표현한 후 대답해 주는 것이 좋다. 이후 “세상을 밝혀주던 해가 졌기 때문이란다” “세상을 환하게 해주던 해님도 저녁엔 쉬어야지. 해님이 집에 갔기 때문에 어두워졌단다” 등의 대답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초교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에겐 과학적인 답변이 필요하다.

자신의 질문을 칭찬받은 아이는 신이 나서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질문은 그 자체가 학습이며 탐구욕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질문하지 않는 아이보다는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야 할 것이다.

- 멘토짐 유아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