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이전에 칫솔질을 배워 스스로 칫솔질을 해온 아이가 여덟 살 이후에 배운 아이보다 충치수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칫솔질을 혼자 시작하면 평생 잘못된 양치 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5살 된 아이가 칫솔질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지 확인해 봤습니다.

칫솔질을 하기 전에 발라둔 붉은 시약이 치아 사이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명우천, 치주과 전문의]"지금 오른쪽 위에 어금니 보면 양치가 안 돼서 빨간 약이 그대로 남아있어.."초등학생 680여 명을 대상으로 칫솔질을 언제 시작했는지 조사해 봤습니다.

5살 이전에 혼자 칫솔질을 시작했다는 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8살 이후에 시작했다는 학생은 7%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구강 건강상태는 5살 이전에 혼자 칫솔질을 시작한 아이가 8살 이후에 시작한 아이보다 충치수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아이의 독립심을 길러준다고 섣불리 홀로 이를 닦게 하면 오히려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좋지 못한 양치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명우천, 치주과 전문의]"손놀림이 익숙하지 못한 너무 이른 나이에 시작된 잘못된 양치 습관은 어려서는 충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성인이 되어서는 잇몸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부모가 아이의 이를 닦아줄 때는 뒤에서 아이를 안고 거울을 보며 칫솔질을 해 줘야 합니다.

아이마다 성장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너무 빨리 아이 스스로 이를 닦게 하기보다는 만 일곱 살 정도까지는 자녀가 혼자 닦은 뒤 부모가 다시 한 번 닦아주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양치가 끝난 후에도 어금니 칫솔질을 다시 한 번 해주는 것이 좋고 이를 닦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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