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고민은요 툭하면 은지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 해요 둘째 은지 (13개월)가 태어난 다음부터 하루하루가 악몽 같다는 성준 (5세) 엄마 김소영 (30세,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씨. 성준이는 은지가 움직이기 시작한 백일 무렵부터 툭하면 눈을 찌르거나 배를 찼다. 가족들은 성준이를 달래기도 하고, 회초리를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징징거리는 아이 때문에 지칠 대로 지쳤다. 요즘은 은지를 번쩍 들어서 방에 밀어 넣고 문을 닫아버려서 엄마는 당황스럽다. 아무리 달래도 “은지 동생 갖다 버려!”라면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 성준이 때문에 온가족은 두 손을 들었다. 과격한 오빠 때문에 은지가 크게 다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다. ▶ 구원투수! 신경정신과전문의 손석한 선생님의 진단! 동생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문제점 진단 1 >> 가족이 지나치게 성준이를 감쌌다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서 첫아이였던 성준이에게 모든 가족들은 사랑을 듬뿍 쏟았다. 하지만 사랑을 쏟은 만큼 아이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저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걸 허용해주고 받아주던 사람들이 동생이 태어난 다음부터 싫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성준이는 박탈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문제점 진단 2 >> 부모의 단호한 제지가 부족했다 동생을 던지고 때릴 때마다 단호하게 아이의 행동을 제지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지를 때릴 때마다 엄마는 혼을 내고 벌을 세웠지만 함께 사는 삼촌 등이 성준이를 달래고 받아줬기 때문에 성준이는 나쁜 행동을 반복하게 된 것이다. 문제점 진단 3 >> 동생이 자기 존재 가치를 빼앗는다고 여긴다 손님이 오면 아기 짓을 하면서 은지에게 관심을 갖는 것 자체를 막아버리는 성준이. 아직까지도 동생이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고 빼앗는다고 여기고 있다. 은지가 만진 물건은 모두 갖다 버리는 행동 역시 영역 침범에 대한 응징으로 보인다. 문제점 진단 4 >>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 나무젓가락으로 은지 얼굴을 콕콕 찌르고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에 대한 죄의식이나 두려움이 없는 성준이. 동생을 괴롭히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 과격한 행동을 했을 때는 그 행동의 위험성은 물론 뒤따르는 책임감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 성준이를 위한 2개월 행동 수정 미션! 공격적인 행동은 확실하게 제지하세요 성준이는 갑자기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다는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동생 때문에 사랑을 빼앗긴 게 아니라는 안정감을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 또한 동생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을 때는 단호하게 야단을 치고 아기 짓을 하거나 동생에 대해서 비난을 퍼부을 때는 무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결책 1 >> 할머니 댁에 성준이를 보낸다 성준이는 동생이 태어난 다음부터 사랑과 관심을 덜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할머니 댁에 성준이를 따로 보내서 귀여움을 듬뿍 받게 한다. 처음 며칠은 아이가 더 응석받이가 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가 할머니 댁에 원하는 만큼 있도록 해준다. 해결책 2 >> 할머니와 엄마가 각각 성준이와 은지를 돌본다 만약 성준이가 할머니 집에 가는 걸 거부한다면 억지로 시도하지 않는다. 엄마가 은지를 곁에 두고 자신만 떼어버린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때는 할머니 댁에 가 은지와 성준이를 할머니와 엄마가 각각 돌보는 시간을 갖는다. 해결책 3 >> 동생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제지한다 동생을 내던지거나 꼬집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성준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침착하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로 “안 돼”라고 말해준다. 화를 못 참고 엄마가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서는 안 된다. 간단하게 “안 돼”라고 말한 다음 떼쓰고 반항하면 더 이상의 대응을 하지 말고 무시해버린다. 해결책 4 >> 성준이를 안고 몸으로 제압한다 여전히 은지를 괴롭히면 성준이에게서 은지를 떼어놓고 엄마는 성준이의 양팔을 꽉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성준이가 발버둥을 치면 아예 온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아버린다. 이 때 “동생 때리면 절대로 안 돼. 그건 잘못이야.”라고 아이 눈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해결책 5 >> 잘못했다는 의사 표현을 하면 놔준다 동생을 때릴 때마다 팔을 잡아 힘으로 제압하고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면 풀어준다. 계속해서 “엄마 나빠, 엄마 잘못이야.”라고 말할 때는 계속 잡고 있다가 성준이가 지치면 풀어준다. 그리고 나서도 동생에게 달려가 해코지를 하면 제압하고 풀어주는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해결책 6 >> 위협하는 말은 가볍게 무시한다 은지를 때리지 않고 “은지 갖다 버려!”라고 말로 하는 위협은 무시한다. 엄마 아빠가 들으라고 계속해서 반복할 때는 “그런 말 하지 마. 좋지 않은 말이야.”라고 단호하게 주의를 준다. 주의를 줘도 반복할 때는 아예 못 들은 척 무시해버린다. 해결책 7 >> 성준이와 엄마 둘만의 놀이 시간을 갖는다 하루 단 20분이라도 성준이와 엄마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은지는 다른 가족들이 돌보게 하고 성준이와 단 둘이서 놀아보자. 이때 엄마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성준이야. 동생 은지가 태어났어도 성준이가 더 좋아”라는 말을 해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안심시켜준다. 해결책 8 >> 성준이가 기분이 좋을 때 엄마의 바람을 말한다 엄마와 놀이시간을 갖고 성준이가 기분이 좋아졌을 때 동생 이야기를 꺼낸다. “성준이가 은지를 귀여워해주면 엄마는 성준이가 더 자랑스러울 것 같아. 은지 젖병도 성준이가 가져오면 엄마는 칭찬을 많이 해줄 텐데.”라고 이야기한다. 동생을 괴롭힌다고 야단을 치는 대신 엄마는 여전히 성준이를 제일 사랑한다는 믿음을 갖게 한 후에 요구해야 한다. ▶ 성준 엄마의 각오 소리 지르지 않고 단호하게 혼낼래요 성준이가 은지를 괴롭힐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저지할래요. 감정 섞인 불필요한 말 대신 성준이의 폭력적인 행동을 단호하게 저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은지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쓸래요. 김소영 (30세,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