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세 이전에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이슈가 되면서 아이의 성장속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성조숙증에 걸리면 정신 발달과 신체 발달이 균형감을 상실해 종종 스트레스성 정서 불안을 동반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 평균 키에도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잘못된 식생활과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평소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성조숙증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 체중을 유지하자.

옛말 치고 틀린 말이 없다지만 '살이 키로 간다'는 말 만큼은 예외다. 뚱뚱하면 키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즉, 같은 양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고 가정한다면 아동비만 환자는 표준체중의 소아에 비해 키가 작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특히나 아동비만 환자들은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경우가 많아 성장판에 물리적 자극이 부족하고, 대부분 패스트푸드나 당도가 높은 고열량 음식을 편식하므로 열량은 과잉섭취하지만 기타 무기질과 비타민, 필수 영양소들은 부족해지기 쉬워 정상적인 성장이 어렵다. 더욱 나쁜 것은 비만이 성조숙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2.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이자.

전자파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으면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밤늦도록 컴퓨터와 TV에 몰두하면 뇌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런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키 성장에 영향을 주며 운동부족을 초래해 아동비만이 될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의 성적 성숙을 늦추고 사춘기의 조기 발현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태리 피렌체 대학 병원 연구팀이 6~12세 초등학생 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V를 지나치게 시청하면 몸 속 멜라토닌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사춘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들기 전 TV시청도 삼가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TV를 보면 각성이 되고 이는 수면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최근의 연구에서 수면시간이 짧을 경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저하되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비만을 초래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3.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최근 <아동발달연구사회저널>에 스트레스, 특히 가족간 불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여자아이는 유방과 음모의 발달이 빠른 성조숙증에 걸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박기원 박사는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르몬 분비기관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므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고 성조숙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항상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긍정적인 면을 보고 판단하는 훈련과 규칙적인 생활, 친구들과 부모님과의 돈독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성적 자극을 받지 않게 하자.

이성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성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할 때 몸속에서 성장판은 닫히고 있다.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TV, 영화, 인터넷 등에서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말초적인 자극을 자꾸 받게 되면 일찍부터 성적인 행위나 상상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성장판이 닫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돼 사춘기가 빨리 올 뿐 아니라 키성장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 조기에 마감될 수 밖에 없다. 적절한 성교육과 함께 컴퓨터와 TV는 가족이 공동으로, 개방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여가 시간을 건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으로 의심된다면?

부모의 키가 평균치 이하인데도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 키가 또래보다 7~8cm 이상 크거나 초경, 젖멍울 등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전문클리닉을 찾아 실제 나이와 뼈나이를 비교,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우선이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으로 판명될 경우엔 성장판의 개폐정도에 따라 부작용 없는 약물요법과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현재 상태에서 최대한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멘토짐 유아체육 -